“어떻게 하신 겁니까?”

교회에 출석을 하지만 신앙과 비신앙 또는 확신과 불신, 회의와 수긍의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한 지역 교회가 교회에서 그런 소그룹을 만들어 내게 양육을 맡겼다.
자기 교회 성장에 급급한 한국 교회 풍토에서는 독특하고도 실험적인 시도이다.

신앙생활을 시작하면 교회 운영이든, 성경의 내용이든, 교리적인 것이든 질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여러 가지 이유로 자기 교회 교역자에게 묻기 어려운 질문들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 질문을 솔직하게 할 수 있고 시원하게 답을 들을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
내가 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어차피 성경의 내용을 많이 아는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성경을 찾거나 교재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커피를 마시며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 가지 사건이 있었는데, 주말에도 일을 해서 그 소그룹에 소속되지 않은 분인데 나를 만나고 싶어했다.
나는 담임목사님의 허락을 받고 한 번은 개별적으로, 한 번은 모임에서 만났다.
그분으로서는 일을 쉬며 일부러 참석한 것이다.
나는 그분의 이름도 모른다.

오늘 그 교회 담임목사님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어떻게 하신 겁니까?”
“뭘요?”
“그분이 일주일만에 예배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그래요? 안그래도 궁금했는데 그랬다니 정말 감사하네요.”
“사실 교회에서 참 필요한 부분인데 그 역할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