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감사, 염려

어느 분의 빈소에 다녀왔다.
지인의 모친으로 비신자였는데 1년여 전에 암 수술을 앞두고 전화로 복음을 전했다.
물론 지인 부부가 정성을 다해 병구완을 한 것이 모친의 마음을 열었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언급조차 꺼렸던 어르신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의 이름을 불렀다.
수술을 너무도 두려워했던 모친은 수술을 잘 받았고 한동안 잘 지내셨다.

그러나 자연의 순리는 거스를 수 없다.
빈소에서 영정을 한참 봤다.
10년 전쯤 한 번 뵌 적밖에 없지만 단 한 번의 통화였지만 마음을 다했기 때문인지 울컥했다.
상주인 지인은 전날 모친에게 천국가실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다고 큰맘 먹고 말씀드렸다고 한다.
평소 하지 못했던 말씀도 드렸고, 바로 다음날 모친이 주무시듯 너무도 평안히 천국에 가셔서 슬픔 중에도 위로가 된다고 했다.

감사하기도 하지만 기쁘지만은 않은 건 여기저기 편찮으신 내 어머니가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내일부터 내린다는 비가 내 마음엔 벌써부터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