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YWCA 성경암송반은 10년 넘도록 혼자서 성경암송을 하며 광야같은 세상에서 샘물의 은혜를 맛본 김은식 권사님의 열매이다.
김 권사님은 따님인 최은재 자매가 청년 시절부터 두 자녀의 엄마가 되기까지 남서울평촌교회에서 하는 성경암송을 잘 배우고 경험한 은혜를 친정엄마에게 전한 덕분에 암송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10개월 만에 500절을 암송한 1기를 배출했고, 2기도 두 달이 되지 않아 100절을 암송했다.
다들 인생의 광야에서 암송의 샘물을 맛본 간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분들이 암송시범을 보여 주셨는데, 표정과 음성에서 그분들이 누리고 있는 은혜를 볼 수 있었다.
내게 말씀암송을 가르쳐준 선생이라며 선물을 주셨는데 만감이 교차했다.
솔직히 기성 교회에서 말씀암송을 전체 교인이 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착시키기가 쉽지 않았고 반발도 있었다.
감사하게도 많은 성도가 잘 따라주어 예배시간에 교독문을 하며 수백 명이 한 목소리로 암송을 하고, 어떤 분은 영어로 150절을 암송하기도 했고, 매일 암송하며 가정예배를 드리는 분도 있었다.
무엇보다 어린 자녀들에게 암송을 가르치는 엄마들과 주일학교(남서울평촌교회에서는 주일에만 말씀을 가르친다는 뉘앙스가 싫어 교회와 가정을 말씀으로 연결한다는 의미로 ‘무지개학교’라고 개명했다)에서 함께 암송하는 어린이들은 가슴 벅찬 감동이었다.
그들이 내겐 선물이었다.
그런데 말씀암송을 원조가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선물을 주시는데 정말 기분이 묘했다.

선물에 붙은 스티커를 한참동안 쳐다봤다.
‘내가 밀알이라니, 내가 원조라니…’
진짜 밀알과 원조는 내게 성경암송을 가르쳐주셨고 아낌없이 사랑을 베풀어주셨던 여운학 장로님이시다.
1997년 합신 1학년 말 규장 사옥에서 303비전 장학회 면접을 보며 처음 여 장로님을 뵐 때부터 20여 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여 장로님께 내가 선물을 드렸어야 했는데, 도리어 내가 대신 선물을 받은 것 같다.

따로 받은 선물 중 쑥떡이 있었다.
난 원래 쑥으로 만든 음식을 먹지 않는다.
그러나 선물로 주기 위해 손수 만들고 그 위에 메모지를 붙인 쑥떡은 먹을 수밖에 없었다.
맛있었다.
난 지난 수고와 감사를 먹었고, 그분들의 마음과 정성을 맛본 것이다.
하나님의 일하심과 위로하심이 참으로 신묘막측하다.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대문사진 우측부터 청주YWCA 암송반의 밀알 김은식 권사님,
청주Y 암송반 2기 반장님,
303비전장학회 선배님이자 303비전암송학교 제2대 교장이신 한창수 목사님,
청주Y 암송반 1기 반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