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2 낮은울타리예배

7월에 들어선지 이틀째였지만 6월과는 확실히 다른 더위였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을 위해 30분 전부터 에어컨을 켰다.
얼음을 많이 넣은 아이스커피를 만들자마자 식구들이 도착했다.
예배시간인 오후 4시 10분 전이라 먼저 시원한 커피부터 마셨다.

낮은울타리예배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으로 시작한다.
주기도문은 기도를 가르쳐달라는 제자들을 향해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기도문이다.
예배를 시작하며 우리가 신앙하는 대상인 하나님께 먼저 영광을 돌리고 겸손하게 간구하며 시작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어 사도신경을 새번역으로 읽는다.
낮은울타리는 사도적 전통을 따르는 것을 분명히 하고, 우리가 무엇을 믿어야 하며 무엇을 믿고 있는지를 예배때마다 새롭게 새긴다.

시편 읽기는 보통 교회의 교독문을 대신하는 것인데 낮은울타리에서는 아파트라는 예배장소의 환경 때문에 성경 읽기뿐 아니라 찬양의 의미도 담고 있다.

기도는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한 간구인 ‘공동체를 위한 기도’, 설교를 들은 후 실천하는 삶이 되길 소망하는 ‘삶을 위한 기도’, 연보를 헌상하는 ‘봉헌기도’,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 할 성도를 축복하는 ‘축도’로 이어진다.

설교는 요한복음 설교를 이어가고 있는데, 오늘은 45번째로 ‘포스트모던시대의 복음과 성도’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매주하는 성찬식은 이제 예배순서로 완전히 자리잡은 것 같다.
보통 교회보다 빵과 잔의 양을 조금 많이 해서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을 강조한다.
음식과 하나되고, 음식으로 하나되는 걸 체험하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먹고 마시는 동안 매번 내가 감동을 받는다.

예배 후 사도신경을 공부하는데,
오늘은 우리말 사도신경에는 빠진 ‘지옥강하’ 부분과 ‘부활’을 공부했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정말 유익하다는 반응을 보여 참 감사하다.

내일부터 7월 한 달간 낮은울타리가 있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를 한다.
솔직히 한여름에 11층을 걸어오르는 건 평소 계단오르기를 하던 사람이 아니면 너무 힘든 일이다.
다음 일요일엔 일단 우리집에서 모이기로 했다.
이번 주엔 청소를 더 열심히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