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손훈 목사님이 첫번째 저서인 ‘잡목을 백향목처럼’에 이어 두번째 책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아름답게’를 출간하셨다.
첫번째 책은 손 목사님이 어떻게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어떻게 목회를 했는지에 대한 서사라면, 두번째 책은 그 신앙과 목회를 정리하고 적용할 수 있는 참고서의 성격이다.
6월 초에 손 목사님이 전화를 해서 7월 8일에 부산에서 출판감사예배를 하려는데 설교를 부탁한다고 하셨다.
나는 작은 모임 정도로 생각하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응했다.
그런데 오늘 참석해보니 신학교 교수와 목회 연륜이 나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모이는데 손 목사님은 왜 내게 설교를 시키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예배 순서에 더하거나 덜한 것은 없지만, 적어도 한국 토양에서 나는 순서를 맡더라도 성경봉독을 맡는 순번 정도였다.
아마 같이 참석한 모든 사람들도 그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왜 가장 젊은 저 목사가 설교를 하는 거지? 무슨 사정이 있나?’
나는 ‘막내라서 패기있게 설교를 하라시는 건가?’ 생각하며 준비한대로 설교했다.
감사하게도 예배후 손 목사님을 비롯해서 많은 목사님들과 참석한 다른 성도들이 설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표현했고, 연락처를 달라는 사람도 있어 명함을 건네기도 했다.
손 목사님은 밤에 다시 전화로 감사를 표하셨다.
인생과 목회의 한참 선배님의 겸손함과 온유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나도 손 목사님처럼 나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