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나님 들으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대표기도는 왜 하는 겁니까?”
“어떤 사람이 대표기도하는 내용이 불편하셨던 모양이네요.”
“어떤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는데 마치 그 사람이 듣고 기분 좋으라고 하는 것 같아서요.”
“모든 기도는 하나님께 하는 거죠. 기도의 대상은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기도는 개인 기도만 있는 게 아니라 교회가 공적인 모임을 할 때 하는 기도도 있습니다. 그 기도는 공동체 전체를 위한 기도이고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 주는 교훈적 성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 기도에서 어떤 개인을 높이거나 개인을 위하는 기도를 하면 곤란하죠. 하지만 교회가 작은 규모인데 중병에 걸렸다든지, 큰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안위가 공동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안되는 거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기도한다면 거부감이 덜할텐데, 아마도 사회적 지위가 있거나 부자인 사람을 위한 기도를 들으신 모양이네요.”
“맞습니다.”
“그건 덕스럽지 않습니다. 일단 공적 모임에 개인을 위한 기도, 특히 개인의 이름을 언급하는 기도는 좋지 않습니다. 혹시 기도하는 사람이 평소에도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저의가 의심스럽지요. 타인을 위한 진심이 있다면 평소 개인적으로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