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음료 하나 드세요”

아파트 정기소독에 맞춰 낮은울타리도 소독을 했다.
아직 엘리베이터가 공사중이라 직원이 무거운 소독약품통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소독을 했다.
현관문을 열었더니 화장실, 베란다, 싱크대에 소독약을 뿌리겠노라고 안내하고는 능숙하게 약을 뿌리곤 금세 나섰다.

“시원한 음료라도 하나 드세요.”
“고맙습니다. 시원한 걸로 아무거나 주세요.”
“와서 고르셔야 되는데요.”
냉장고 문을 열었다.
약간 놀란 눈치더니 다시 들어왔다.
“그럼 이걸로 먹겠습니다.”
캔 음료수 하나를 골랐다.
“하나 더 드셔도 됩니다.”
“아닙니다.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