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아침 7시가 되기 전인 이른 시간에 나와계신다.
오늘도 여지없이 담배를 물고 있었다.
‘내가 인사를 하면 나를 기억하고 아는 척을 해줄까? 괜히 인사를 해서 서로를 멋쩍게 만드는 건 아닐까?’라는 염려가 뇌리를 스쳤다.
‘일단 인사를 하자.’ 결심하고 가까이 다가가서 조금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며 목례를 했다.
할아버지가 고개를 들고 나를 보더니 하회탈처럼 아주 환하게 웃으며 한 손을 들어 아는 척을 했다.
반갑고 고마와서 미소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