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옥합교회 설교

얼마전 노란 머리 염색을 하고 피어싱을 한 청소년에 대한 글을 올렸다.
부산 금정구 소재 향유옥합교회에서 주일 설교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향유옥합교회는 여느 교회와 다르다.
법원에서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이 보호처분기간을 보내는 둥지청소년회복센터에 있기 때문이다.
센터장인 임윤택 목사님은 회복센터에서 정말 아비의 심정으로 청소년을 선도하는 것으로 부산경남지역에 잘 알려졌고, 보통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는 비행청소년들과의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다룬 책 ‘다시 아빠해 주세요’의 저자이다.

임윤택 목사님의 저서 [캡처 강신욱]
예배전 안내하는 임윤택 목사님
다함께 읽는 기도문

예배 장소에 도착해보니 7명의 청소년이 있었는데, 사도신경이나 기도문을 읽을 때 제법 큰소리로 잘 따라 읽어서 조금 놀라웠다.
설교시간이 되어 소개받고 앞에 가서 보니 청소년들이 화장을 예쁘게 하고 앉아있었다.
노란머리 염색도 있고, 귀와 입술에 피어싱도 있고, 녹색 비슷한 써클렌즈를 낀 청소년, 앞머리를 코까지 내린 청소년도 있었다.
임 목사님이 나를 설교시간에 부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대화식으로 설교하는 강신욱 목사 [사진 임윤택]

나는 ‘물음에 답하신 예수님’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설교라고 했지만 일방적 설교가 아니라 대화식으로 했다.
처음엔 나도 긴장했지만, 고맙게도 청소년들이 내 진행에 잘 반응해줘서 복음을 잘 전할 수 있었다.
오늘 청소년들이 대답은 잘 했지만,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인생의 어느 시점이든 오늘의 이야기가 문득 떠오를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