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그룹2] “천국이 아닌 것 같은데요”

“천국은 어떤 곳일까요?”
“정말 좋은 곳이겠지요.”
“그럴 겁니다. 세상에 어느 좋은 곳보다 더 좋은 곳일 겁니다. 그런데 천국은 장소만 좋은 곳이 아닙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요?”
“만약 남편분이 천국에서 영원히 같이 산다면 어떨까요? 천국에서 매일 아침마다 ‘여보, 맛있게 한 상 차려 오시오.’라고 하면 어떨까요?”
“예? ㅍㅎㅎㅎ”
자매지간 할머니 두 분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한동안 박장대소를 했다.
서로의 남편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천국이 아닌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장소만 좋다고 천국이 되는 게 아닌 걸 아시겠죠? 다행히 천국은 남성, 여성, 결혼이 없다고 했습니다.”
“남자나 여자가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천사는 남자일까요, 여자일까요?”
“남자요.”
“여자 아닙니까?”
자매의 의견이 나눠졌다.
“천사를 본 적 있으세요?”
“아니요.”
“그런데 어떻게 남자나 여자라고 생각하셨어요?”
“그림 같은 걸 보면…”
“성경에는 천사는 남자나 여자같은 성별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화가들이 천사를 남자처럼 보이기도 하고 여자처럼 보이기도 하게 그린 모양입니다. 성경에는 천국에 가면 모두 천사처럼 성별이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만약 남편분이 천국에 가셔도도 같은 집에 살 필요도, 밥상을 차릴 필요도 없습니다.”
“그럼 안심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