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남자분과 성경공부를 하게 됐다.
“기독교나 교회나 성경에 대해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질문하시면 됩니다.”
“기독교나 성경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게 있어야 질문을 하지요.”
“이 자리는 어떻게 오시게 된 겁니까?”
“여동생이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친구나 후배 중에 장로도 있습니다. 좋은 말씀 배우면 좋겠다 생각해서 오게 됐습니다.”
“사실 일흔 넘으신 분이 사람이 많은 예배도 아니고 혼자서 성경공부하러 오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그것도 1시간씩이나 걸려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좋자고 하는 일이니까 괜찮습니다.”
“오늘은 기독교가 말하는 단어들의 개념정리부터 하겠습니다. 왜 이것이 필요하냐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이 똑같은 단어를 사용하는데 사실은 그 의미가 달라 오해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제일 중요한 단어 중 하나가 ‘죄’입니다. 기독교인은 ‘죄’나 ‘죄인’이야기 많이 하는 것 아시죠?”
“예.”
“기독교인이 ‘너는 죄인이다.’라고 하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저는 유교적 관념이 몸에 밴 사람이라 전에는 바르게 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이가 들고 나니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죄인이라는 생각이 드신다는 말입니까?”
“예, 그런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처음 만나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선생님처럼 점잖으신 분이 스스로 죄인이라는 생각을 하신다니 더욱 놀랍습니다.”
“나이가 드니까 생각이 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