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죄’가 하나님과의 격리 또는 단절의 상태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죄의 상태를 기독교는 다른 말로 ‘죽음’이라고 합니다. 기독교 개념이 좀 독특하지요?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죽었다고 하니까요.”
“특이하네요.”
“그런데 우리가 ‘죽음’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실은 그 안에 ‘격리’라는 개념이 들어있습니다. 죽는다고 사람의 몸이 시신으로서 있고 그 자리에서 바로 부패되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그렇죠.”
“실상 우리가 이해하는 죽음도 육신과 영혼의 격리 또는 단절인 겁니다.”
“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요.”
“이런 개념 정리가 되지 않으니 처음 기독교 신앙을 시작하시는 분들이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이기도 어렵고, 오랫동안 혼란스러워 합니다. 그러다가 골치가 아프니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고 그냥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것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그건 건강한 기독교 신앙이 아님에도 옆에서 ‘그냥 교회에만 열심히 나오면 된다.’고 부추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시면 안됩니다. 지금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질문하시고, 설명 듣다가도 궁금한 점이 생기면 또 질문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공부하니까 좋습니다.”
“하나님과 사람의 격리가 죄라면 구원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과 사람이 격리되지 않는 것이겠네요.”
“맞습니다. 보통 ‘구원’은 어려움이나 죽음의 위기에서 건져낸다는 의미인데요, 기독교에서는 하나님과 사람이 다시 소통하게 된 상태를 말합니다. 단절된 것이 다시 합쳐졌기 때문에 하나님과 사람의 ‘연합’이라고도 합니다. ‘격리’를 ‘죽음’이라고 했으니 다시 합쳐진 것을 뭐라고 할까요?”
“생명.”
“맞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을 믿게 된 것을 가리켜 ‘생명을 얻었다.’라고 하고 이 생명을 ‘영원한 생명’이라고 해서 ‘영생’이라고 하는 겁니다.”
“그게 다 같은 말이군요.”
“예, 적어도 기독교 내에서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전제로 하는 구원, 생명, 영생은 같은 의미입니다.”
“동생이 교회에 오라고 해서 예배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저는 유교를 공부하고 그쪽 의식이 많은 사람이라서 모든 말이 어렵고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오늘 설명이 저같은 사람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