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그룹1] 주기도문(9) – 우리 아버지(5)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면 기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원래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지 제대로 알고, 그리고 그 하나님을 내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관계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면 기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왜요? 어떻게 달라진다는 거죠?”
“예를 들죠. 만약 아버지가 한 달에 100만원을 버는 사람이라면 아들은 그 아버지에게 무엇을 달라고 할까요?”
“용돈으로 1-2만원 달라고 하겠죠.”
“만약 아버지가 재벌이라면 아들은 그 회장님 아버지에게 무엇을 달라고 할까요?”
“회사 하나 물려달라고 할 것 같네요.”
“아마 그렇겠죠? 지금처럼 자기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아니까 아버지에게 요구하는 것이 달라지게 됩니다. 하나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구하는 대로 다 주신다면 무엇을 구하시겠습니까? 만약 사람들에게 그런 기회를 준다면 사람들이 무엇을 요구할까요?”
“정말 구하는 대로 모든 걸 다 준다고 가정하고요?”
“예.”
“그러면 강남에 빌딩 하나 달라고 할 것 같은데요.”
“아마 그렇게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나는 물론이고 자식 대까지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정도가 아니라 호의호식할 수 있으니 그렇겠죠. 그런데 이 요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그리고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내가 어떤 존재인지 몰라서 그런 겁니다.”
“아니 그럼 더 큰 걸 요구해야 된다는 말인가요?”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만드시고 그 질서를 만드신 분입니다. 그 하나님을 우리가 ‘아버지’라고 부르니 우리는 그분의 자녀입니다. 성경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로마서 8:17상)

하나님의 자녀는 단순히 누구의 자식이란 개념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상속자라는 겁니다. 자, 예수님을 생각해 보세요.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그분은 천국에서 왕의 자리인 보좌에 앉을 겁니다. 여기까지 이상한 것 있습니까?”
“아니요.”
“하나님이 다스리는 모든 왕국의 상속자가 예수님인데, 그 예수님과 함께 상속하는 사람들이 바로 성도라는 겁니다.”
“정말요? 모든 걸 다 받을 수 있다고요?”
“예. 그렇기 때문에 기도의 내용이 달라지는 겁니다. 강남의 건물 하나 달라는 건 무슨 의미일까요? 그것만 내 것이 된다는 의미거든요. 나머지는 어떻게 돌아가든 내 것만 온전하면 되고 내 이익만 지켜지면 되고 그 이익에서 십일조 내는 좋은 신앙인이 되겠다는 수준이 됩니다. 하지만 우주까지 갈 것도 없고 지구의 모든 것이 내 것이 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요.”
“아마 지구의 질서가 잘 유지되길 바라겠죠. 자연환경도 깨끗하게 보존되길 원할 것이고요. 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죽고 도시가 파괴되는 것도 싫을 겁니다. 기후이변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당하는 것도 싫고요. 지구의 상속자라는 생각을 한다면 지구를 위한 기도를 하게 될 겁니다. 이건 강남에 빌딩 하나 달라는 기도와는 차원이 다르지요.”
“그러네요.”
“똑같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지만, 어떤 쪽은 실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아직 모르는 겁니다. 우리는 어느 쪽이어야 할까요?”
“이제 지구를 위해서 기도해야 되겠네요.”
“어색하겠지만 그렇게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느낌이 다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