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성경공부를 아파트에서 한다고 혹시 이단 아니냐고 의심했던 친구가 있다고 하셨죠?”
“예.”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이것 좀 봐주십시오.”
책장에 있는 부산CBS에서 받은 현판을 가리켰다.
“아, 멋있네요.”
“원래 이 현판은 부산CBS 사장님이 직접 와서 교회당 입구에 걸고, 사진도 찍는 의식을 하거든요. 그런데 낮은울타리는 아파트라서 현판을 걸 곳이 없으니까 굳이 그런 의식을 갖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난 번에 그런 말씀을 하셔서 뭔가 객관적으로 보여줄 만한 게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부산CBS 직원예배에 설교하러 가면서 현판을 받아왔습니다.”
“ㅎㅎㅎ 진짜요?”
“번쩍번쩍해서 뭔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진짜 번쩍번쩍하네요.”
“이제 그 말했던 친구분 오셔도 됩니다.”
“ㅎㅎ 한번 데리고 와야 되겠네요.”
이번엔 동생분이 말했다.
“저도 이번에 친구를 만나서 얘기하다가 성경공부를 계속하고 있다고 얘길 했더니 아직도 하고 있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목사님이 얼마나 좋은 분인지, 잘 가르쳐 주시는지 말했거든요. 그러니까 친구가 ‘너 그 목사님에게 톡톡히 빠졌구나.’라고 하더라고요.”
“ㅎㅎㅎ 친구분이 말씀을 재밌게 하시네요. 그 멀리서 꾸준히 성경공부하러 다니시는 게 대단하니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 친구분도 뭔가 있긴 있는 모양이구나 생각하실 것 같네요. 그 친구분도 같이 오세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