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 낮은울타리예배

오전 10시부터 새식구 3명과 주기도문을 공부하고 있다.
오늘 공부한 부분은 ‘나라가 임하시옵고’이다.
10시부터 11시 예배 전까지 1시간 정도 공부하는데 아무래도 뒤에 예배가 있다 보니 쫓기는 느낌이 전혀 없지 않다.

공부 중 10시 45분쯤 아주 소심한 노크 소리가 들렸다.
공부에 방해되지 않도록 천천히 오시는 분위기여서 조금 의외였다.
그래서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작은 소리로 노크를 하셨나 보다 생각했다.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일찍 온 것이 미안해서 계단쪽으로 몸을 숨긴 것인가 여겼다.
웃을 준비를 하고 계단실로 갔는데도 아무도 없었다.
이상하게 여기고 돌아서는데 현관문 앞에 김밥이 놓여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점심식사를 위한 김밥을 주문하며 ‘초인종을 누르지 말고 살살 노크만 해주세요’ 부탁을 했기 때문이었다.
너무도 조심스럽게 노크한 배송기사는 아마도 아기가 있는 집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오늘 오랜만에 낮은울타리예배 식구 8명이 다 모였다.
예배후 식사를 하며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웃는 시간을 가졌다.
함께 예배하고, 함께 식사하고, 함께 일화를 나누며 더 끈끈한 식구가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