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일요일 오후 예배 시간에 야외로 나가거나, 일요일 오전부터 야외로 나가면 ‘야외예배’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짧게라도 예배당 안에서 했던 예배의 형식을 차린다.
모여 앉아 찬송도 하고 기도도 하고 설교도 하고 축도도 한다.
그런데 낮은울타리에서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야외예배’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도 않았다.
일요일엔 ‘예배’해야 한다는 강박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아서 그걸 깨고 싶었다.
세상 속에 살면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며 사는 걸 영적 예배’라고 고백하면서 굳이 예배라는 형식을 고집하는 것을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할 때부터 ‘야외예배’가 아닌 ‘야유회’라고 강조했다.
예배라는 형식을 갖지 않을 것이고, 나는 설교도 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냥 자연을 보며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에 감동하고 찬양하자고 했다.
일반은총을 만끽하고 높이자고 했다.
이번 낮은울타리 야유회는 말 그대로 ‘야유회’로서 제대로 기능했다.
하나님 안에서 식구가 된 사람들이 그냥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을 즐기고 맛있는 것 먹고 평소보다 몇 배의 시간을 같이 보내며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이것 자체로도 충분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과 성도됨을 즐거워하는 시간을 가졌으니 낮은울타리에겐 만족스런 시간이었다.
‘야외예배’가 맞냐, ‘야유회’가 맞냐는 식의 논란은 저 멀리 치워버리자.
명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누리고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