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9일 일요일 오후 3시 청소년회복센터 ‘둥지’의 향유옥합교회 예배에서 설교했다.
‘청소년회복센터’는 비행을 범하고 법원의 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의 교화를 위해 소년원으로 보내지 않고 그룹홈 형태로 몇 달간 공동생활을 하는 곳이다.
둥지의 시설장인 임윤택 목사님이 청소년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통해 새로운 삶을 추구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 7월 30일에 이곳 청소년들에게 설교한 적이 있다.
그때 청소년들이 내 설교를 잘 들었던 모양이다.
원래 향유옥합교회 예배시간이 11시였는데, 낮은울타리 예배시간이 11시로 바뀌는 바람에 가기가 곤란하다고 했더니 오후 3시로 예배시간을 변경했다.
예배장소도 변경했다.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카페에서 모인다는 것이다.
나는 10분전쯤 도착할 것을 생각했으나 그날 센텀에서 도로를 통제하며 어떤 행사가 있어서 극심한 교통정체가 생겼다.
오히려 15분 지각했다.
미안한 마음에 뒤쪽에 앉은 안면있는 청소년에게 물었다.
“혹시 나 기억하니?”
“네.”
“기억해줘서 고맙다.”
그렇게 지각의 미안함과 어색함을 깨뜨려보려 했다.
앞에 서 보니 보던 얼굴도 있고, 새로운 얼굴도 보였다.
나는 로마서 5장 12절을 본문으로 ‘내가 왜 죄인입니까?’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기독교의 죄의 개념에 알려주고, 그후론 대화식으로 우리가 왜 죄인인지 전했다.
고맙게도 눈을 감고 있던 뉴페이스도 대답을 하기도 하고, 안면있는 청소년과는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하기도 했다.
옆에 생수병이 있어서 에이즈 환자의 피로 오염된 생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로 방류된 바다를 예로 들며 죄의 오염을 설명했다.
조류독감의 살처분도 예를 들었다.
그리고 예수님이 하나님이 예비하신 백신이자 치료제라고 했다.
감사하게도 청소년들이 수긍하며 들었다.
예배후 다른 일정이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했다.
잘 들어준 청소년들이 고마워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다.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 했다.
브랜드 이름도 말해줬다.
나는 떡볶이를 배달시켜줬다.
청소년들은 환호하며 먹었다.
청소년들이 다시는 보호시설에 오지 않는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
둥지를 떠나더라도 둥지에서 들었던 예수님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