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6 낮은울타리예배

토요일에 낮은울타리 식구 중 일요일 출근을 하게 되어 예배 참석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
주중에 다쳐서 몸이 힘든 상황인데 출근을 하게 되었다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현관을 열고 부부가 같이 들어왔다.
“출근하신다더니 어떻게…”
“출근하지 않게 되었어요.”
“몸도 좋지 않은데 잘 되었네요. 아무튼 조심하세요.”
너무도 반갑고 감사합니다.

토요일에 다른 연락도 받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가나안 성도’이고, 스스로는 ‘광야 교회 교인’이라고 하는 분이 낮은울타리예배에 참석하겠다는 것이다.
석 달 전 자살예방 걷기 캠페인에 같이 동참했던 분이다.
약속대로 11시 10분전쯤 도착했다.
나는 성경공부 중이었기 때문에 영접하지 못했지만 토요일에 낮은울타리 식구들에게 다른 참석자가 있음을 미리 알렸기에 다른 식구가 영접했다.
예배 시작 전에 공식적으로 소개를 하고 예배를 시작했다.

본문은 요한복음 9장 마지막 부분이었고, ‘길을 여는 복음, 길을 닫는 종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우리가 실로암에서 눈을 뜬 맹인이고, 이웃에게는 실로암이 되자고 전했다.

예배를 마치고 컵라면과 김밥을 먹으면서 참석 소감을 물었다.
“따뜻함을 느꼈습니다.”
그 소감이 참 감사하고 맘에 들었다.
따뜻함은 낮은울타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 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