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에 오늘 영어 시험을 봐야 한다고 빠질 것이라는 청년이 낮은울타리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데 어찌나 반갑든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으니, 그렇게 되었단다.
난 더 묻지 않았다.
부부가 늘 같이 오던 식구가 부인만 왔다.
남편이 갑자기 출근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예배를 마치고 식사를 하려는데 다른 사람들 식사준비하는 걸 돕더니 남편이 오전 근무를 하고 오니까 점심식사를 챙겨줘야 한다며 짐을 챙겼다.
남편도 낮은울타리로 오라고 해서 밥을 같이 먹자고 하니, 남편이 씻고 옷을 갈아입고 오면 늦을 거라 모두가 불편할 것이라 했다.
이미 컵라면에 물이 들어간 상태라 먹지 않고 기다릴 수도 없고.
같이 밥을 먹던 사람들이 보이지 않으니 아주 맛있지는 않다.
식구는 역시 밥을 같이 먹어야 한다.
예배 설교 후 Q&A 시간이 있는데 아무래도 예배 시간이라 질문하기가 부담스러운 것 같다.
초반에는 간혹 질문이 나왔는데, 요즘은 덜하다.
대신 식사 시간에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대화를 나눈다.
예배 순서에 있는 Q&A를 뺄까 생각도 했지만 상징적으로라도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설교제목이 ‘선한 목자의 조건’이다.
선한 목자의 조건은 착하고, 힘세고, 양을 사랑할 것 등이 아니다.
본문에 나와 있는, 나사렛 예수일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 있다.
찬송가는 당연히 ‘선한 목자 되신 우리 주’일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