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영하 6도 가까이 내려갔다.
게다가 바람도 제법 분다.
부산으로서는 정말 추운 날씨이다.
주기도문을 공부하기 위해 오전 10시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새가족이 낮은울타리가 따뜻하다며 놀란다.
“도대체 언제 오셔서 보일러를 틀었기에 이렇게 따뜻한 겁니까?”
“따뜻하니까 좋으시죠? 어제 왔다가 저녁에 나가면서 미리 켜놨습니다. 아침에 켜서는 이렇게 따뜻해지지 않죠. 너무 추워서 2시간 이상 걸릴걸요.”
공부를 마치고 11시에 예배를 시작한다.
택시를 빨리 잡지 못한 식구가 좀 늦어 10분 늦게 시작했다.
오늘 찬양을 위해 집에서 기타를 가져왔다.
기타를 본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놀라며 물었다.
“오늘 기타 치시게요?”
“에~ 실은 연습을 못했지만 이 찬양은 무반주로 부르기가 좀 그래서 오랜만에 쳐보려고 합니다.”
늘 서서 예배 인도를 하다가 기타 반주 때문에 의자에 앉아서 찬양을 했다.
찬양은 ‘예수, 하나님의 공의’이다.
설교 내용에 맞춰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다’라고 고백하는 찬송 가사를 찾기 어려워 ‘예수, 거룩한 하나님’이란 가사 때문에 이 찬양을 골랐다.
그런데 토요일과 주일 아침 이 찬양을 부르다가 많이 울었다.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예배 시간에 찬양할 때 이렇게 울면 안되는데…’ 걱정을 했다.
다행히 기타 반주에 신경 쓰느라 울지는 않았다.
설교제목이 ‘메시야 vs. 하나님의 아들’이다.
‘예수님이 메시야이고 하나님의 아들인데, 메시야 대 하나님이라니 이게 무슨 말이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예수님이 메시야이며, 하나님의 아들이다’라고 믿는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두가 이런 믿음을 가진 것은 아니다.
특히 유대인에게는 복잡한 역사적이고 신앙적인 배경이 있다.
그래서 요한복음 10장에서 예수님은 유대인과 ‘메시야와 하나님의 아들’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나온다.
예배후 특식을 했다.
늘 먹던 김밥과 컵라면이 아니라 식구 중 한 가정이 각각 전복, 불고기, 나물 등이 얹힌 컵밥을 가져온 것이다.
다른 식구는 계란소시지, 조림감자 등 반찬을 몇 가지 가져왔다.
‘먹느라 말이 없어졌다’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정말 맛있게 먹었다.
24일 예배와 31일 예배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했다.
24일 예배는 평상시처럼 드리고 31일 예배는 한 해를 돌아보며 특별한 순서를 가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