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자기의 지인이나 친척을 전도해 달라는 연락을 받는다.
낮은울타리 홈페이지(lowfence.net) 하단에 있는 메일이나, 어떻게 알았는지 수소문을 해서 전화로 연락이 온다.
“불신자들에게 전도해 주는 목사님이시죠? 제가 아는 사람이 있는데 전도 좀 해주세요.”
다짜고짜 전도대상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는 분들도 있다.
그분들의 급한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능력있는 목사님들은 거의 서울에 계시는데, 부산에도 이런 목사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감사했어요.”
단순히 전도축제같은 행사에는 절대 참석하지 않고 깐깐하게 기독교와 성경에 대해 따지고 드는 전도대상자를 둔 사람들이 그동안 어찌할 바를 몰라 애태웠던 것 같다.
그러나 나라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게 아니다.
그냥 배경과 사정을 듣고 일단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같이 기도하자고 한다.
그리고 거부감이 있는 교회가 아닌 카페같은 다른 장소에서, 기독교나 성경에 대해 비판을 해도 되니까 일단 한 번만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해보자고 한다.
연락하신 분이 아주 적극적인 분이 아니거나 전도대상자가 아주 완고한 분인 경우 일주일은 기본으로 지나간다.
나는 일주일간 기도했기 때문에 궁금하다.
어제도 내게 연락주신 몇 분에게 계속 기도하고 있다고, 그동안 사정은 어떤지, 그분의 심경에 변화가 있는지 궁금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기도해줘서 고맙다고, 변화가 있으면 연락하겠다고 답이 온다.
어떤 분은 죄송하다고 하기도 한다.
“죄송한 일이 아니죠. 원래 복음을 전하는 일이 너무도 귀한 일이라 정성을 들이고 마음을 쓰고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상황에 변화가 생기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
오늘 아침에도 139명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