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밤의 긴 만남

기도할 때마다 빼놓지 않는 50대 남성 한 명을 만났다.
성탄절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만났는데 헤어질 때 보니 10시 30분이나 되었다.
남자 둘이서 5시간 넘게 대화한 것이다.
”목사님, 8시 30분이나 9시쯤 된 줄 알았습니다.“

헤어지기 직전 내가 기도했다.
“하나님, 50대 남자 둘이서 술도 먹지 않고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벌거벗은 것처럼 서로에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이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그들 중에 있겠다’고 약속하신대로 우리 중에 계셨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성탄절인데 오늘 우리 마음도 성탄절이 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도를 마쳤을 때 그분은 울고 있었다.

헤어질 때 그분이 “목사님, 한 번 껴안읍시다.”라고 해서 그분을 껴안으면서 말했다.
“좋죠. 또 낙심되면 언제든지 전화하십시오. 출장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