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 북토크 스케치

지난 1월 27일 토요일 오후 5시 부산 중앙동 소재 기쁨의집 기독서점(대표 김현호)에서 서진교(작은자 선교회 대표, ‘작은 자의 하나님’, ‘예수행복학 개론’ 저자) 목사님과 듀엣 북토크를 가졌다.
기쁨의집은 올해 30주년이 되었고, 김현호 대표님은 복음화율이 낮을 뿐더러 기독교 문화도 척박한 부산에서 30년간 꾸준히 독서모임과 독서캠프를 하고, 작은 교회 목회자들 모임을 해오셨다고 들었다.
내가 부산에 간다고 했을 때 김현호 대표님을 아느냐고 여러 명이 물었다.
나는 수도권에서 25년을 살았으니 잘 모른다고 했는데, 왜 그분들이 내게 김 대표님을 아느냐고 물었는지 만나고 보니 알 것 같았다.

좌로부터 김현호 대표님, 나, 서진교 목사님

기독교 북토크를 할 때 그래도 가장 참석률이 높은 사람들이 목사인데 토요일 오후는 정말 애매한 시간이고, 그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다른 참석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한 곳으로 밀어서 만들어진 공간에 준비된 의자 30개가 가득찼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가 감사할 뿐이다.

듀엣 북토크 현수막 [사진제공 김현호]
낮은울타리 식구가 준비한 풍성한 간식
저자를 소개하는 김현호(헌팅캡을 쓰고 서 있는) 대표 [사진 강신욱]

북토크를 시작하면서 김현호 대표님이 저자 소개를 했는데, 소개 후 화명일신기독병원 원목 김외숙 전도사님이 깜짝 선물로 축하 케이크를 들고 입장하셨다.
다함께 듀엣 북토크 축하노래를 불러주었고, 촛불을 끄고 본격적인 북토크를 시작했다.

함께 축하 케이크 촛불을 끄기 직전

서진교 목사님이 진행안을 준비했는데, 1부는 남서울평촌교회에서 담임목사와 교역자로 사역할 때의 이야기, 2부는 지난 2년간 각각 2권씩 출간한 두 사람의 책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 3부는 책과 저자의 삶에 대한 질문과 참석하신 분들 소개 및 나눔의 순으로 진행됐다.

북토크 진행안(1) [기획 서진교]
북토크 진행안(2)
북토크 진행안(3)

사람들은 옛 담임목사와 교역자가 어떻게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해 했고, 서 목사님과 나는 함께 있을 시절의 에피소드를 나눴다.
나누면서 서 목사님과 나도 서로 몰랐던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감사했다.

말하는 옛 담임목사를 보는 서진교 목사
에피소드를 말하는 강신욱
듀엣 북토크의 분위기

북토크에는 의정부와 서울에서 ‘북토크 원정대’를 조직해서 그날 내려오신 분, 청도에서 오신 분, 방황하는 아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오신 분, 전형적인 교회가 아닌 사역을 하는 목사들이 궁금해서 오신 분 등 아주 다양한 배경의 분들이 오셨다.
감사한 것은 그분들이 한국 교회의 소망을 보았다며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있었고, 더 깊은 교제를 원한다는 의사표시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런 모습들이 서 목사님과 내게도 큰 격려가 되었다.

나는 마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인간 소외가 심한 하이테크 시대엔 하이터치가 필요한데, 기존의 전형적인 교회 스타일로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젊은 목회자들 중에 오직 영혼을 생각하는 뜨거운 마음으로 과감하고도 다양한 목회적 시도들을 하는데 너무도 고무적입니다. 그러나 의외로 ‘목사가 점잖게 목회하면 좋을텐데 왜 엉뚱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평들이 많아 이들을 힘들게 합니다. 그들은 상처를 받으면서도 착해서 속으로 삭이는 걸 봅니다. 저는 그들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서 그들의 변호인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아 달라’고요. 여러분들도 주변에 그런 분들이 보이면 ‘너무 귀하다’고 격려해 주시고 축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런 분들은 큰 힘을 받아서 기쁘게 사명을 감당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