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시즌2] “목사님은 조회수 안보세요?”

2023년 12월에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 분들에게 내가 기독교방송 CBS ‘새롭게 하소서’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것을 알렸다.
기존 신자로서 나와 비신자 지인들을 연결하신 분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
“제가 ‘새롭게 하소서’를 거의 빠지지 않고 보는데 목사님이 거기 나오신다는 거죠? 우와, 정말 잘됐네요.”
흥분된 모습에 다른 분들은 약간 의아한 눈치였다.
“새롭게 하소서가 유명한 프로그램인가요?”
“그럼, 기독교 방송에서는 가장 유명한 프로그램인데 우리와 공부하는 목사님이 지금 거기에 나오신다는 거잖아. 우리가 진짜 대단하신 분과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거야.”
시선을 내게로 돌려 “그래서 언제 방송되는지 일정이 나왔나요?”
“아직 모릅니다. 녹화하고 넉넉하게 두 달 정도 걸린다고 들었습니다.”

1월 23일과 24일에 방영한다고 일정이 나왔을 때 새롭게 하소서 스튜디오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단톡방에 다시 알렸다.
다들 꼭 보겠노라고 답해주셨다.

24일 본방송이 끝날 무렵 한 분이 ‘새롭게 하소서’ 내 방영분 유튜브 링크를 단톡방에 올렸다.
그리곤 다 봤는데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비신자분도 일하시는 분인데도 일을 마치고 끝까지 다봤는데,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하는 게 있었다고 했다.

방송이 나가고 일주일 정도 지나서 모였을 때 화제는 내 영상의 조회수였다.
“목사님~~~ 조회수가 얼마인지 아세요?”
“잘 모르는데요? 얼마인가요?”
“아니, 목사님이 자기 영상 조회수도 모르면 어떡합니까?”
“저는 영상을 아직 못봤습니다. 민망해서 못보겠더라고요.”
“예? 아직 못봤다고요? 그럼 계속 안볼건가요?”
“나중에 민망함이 좀 사라지면 보겠습니다.”
“조회수가 하루만에 몇 만이 넘었어요. 이거 정말 대단한 것 아닙니까?”
“그런가요? 그 긴 걸 봐주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다니 참 감사하네요.”
“목사님, 댓글도 장난 아닙니다. 연락 많이 오지 않아요?”
“제가 연락처를 공개하지 않아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다만 낮은울타리 홈페이지 주소와 메일만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비신자의 메일이 아니라 기존 신자들이 낮은울타리 예배에 참여하고 싶으니 주소를 가르쳐 달라는 메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낮은울타리는 주중에는 비신자가 성경을 공부하고, 주일에는 코로나 시기 교회를 떠났던 분들이 모이는 좀 특별한 예배를 하고 있으니 이해해 주시고 다니시는 교회에 잘 다니시라고 답장을 보냅니다.”
“신자들이 비신자 전도해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예배 참석하고 싶다고 메일을 한다고요?”
“그러네요. 간혹 사정을 말하시며 가족 전도를 해달라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면 일단 같이 기도하며 시작하자고 하며 이름을 받아 기도명단에 넣고 기도를 시작합니다.”
“설교 요청도 많이 들어오지 않습니까?”
“거의 없는데요. 담임목사가 전도를 위해 담임목사직을 내려놓고 척박한 곳으로 갔다는데 어느 담임목사님이 저를 강사로 초청하고 싶겠습니까?”
“듣고 보니 그러네요.”

영상이 공개된지 2주 정도 지났다.
모임 날짜가 되어 기존 신자가 먼저 낮은울타리에 들어오며 입을 열었다.
“목사님, 목사님 유튜브 구독자가 엄청 늘었던데요.”
“예, 저도 구독자가 몇 명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아세요?”
“늘 관심을 갖고 보고 있죠. 전에는 2백 명 조금 넘었는데 지금은 4백 명도 넘었어요.”
“그래요? 새롭게 하소서 효과가 큰 모양입니다. 저는 간혹 비신자 친구들이 본다고 해서 꾸준히 만들 뿐이지 구독자가 몇 명인지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비신자도 들어오면서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목사님, 새롭게 하소서 조회수가 21만이 넘은 것 아세요?”
“예? 그렇게나 많아요?”
“목사님은 조회수 안보세요?”
“예, 아직 제 영상을 못보겠더라고요.”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3번이나 봤는데요.”
“예? 처음부터 끝까지요?”
“예, 목사님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
“그건 감사하지만 일부러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퇴근하고 자기 전에 목사님 영상 검색해서 조회수 확인하고 잡니다.”
“아이고, 이렇게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 관심은 여러분이 성경공부를 잘하셔서 예수님을 믿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