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회 성도와의 만남

부산의 모처에서 장기 수련회를 하는 중국 교회 지도자와 성도를 만났다.
서울로교회 담임 조우현 목사님이 부산에 잠시 내려와서 그 모임 스태프로 섬기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인원이 17명이라고 해서 단팥빵 40개와 두유 20개를 간식으로 들고 갔다.

간식으로 제공된 단팥빵과 두유 [사진 강신욱]

조 목사님은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오늘 일정 마지막 모임시간에 복음전도와 관련된 강의를 해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20명도 되지 않는 적은 숫자였지만 그 열기는 강의실 바깥까지 전해졌다.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찬양과 기도였지만 그 진지함은 몸으로 느껴졌다.

뜨겁게 찬양하는 중국 성도들

나는 주님 안에서 형제자매된 중국의 성도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고 감사하다고 했다.
사실 자유롭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도 용감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그들로부터 강의를 듣는 것이 마땅하지만 주님께서 나를 인도하시고 사역하게 하시는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유익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부산으로 내려와서 비신자 전도사역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 그러면서 깨닫게 된 것은 무엇인지 등을 전했고, 조선족 목사님이 통역을 했다.
중국 성도들은 웃기도 하고, 진지한 표정을 짓기도 하고, ‘아멘’이라고 하기도 하고, 열심히 필기를 하기도 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서로 마음을 여는 기적을 경험했다.

저녁 식사 시간

저녁 식사는 어떤 분이 후원을 해서 식당에서 제공됐다.
식당으로 이동할 때 나도 차량을 제공해서 3명의 중국 성도를 태우고 함께 이동했다.
그들은 한국어를 ‘감사합니다’밖에 할 줄 모르고, 나는 중국어를 ‘셰셰’밖에 할 줄 몰라 과묵하게 이동만 했다.
식사를 하고 다시 그 멤버들과 모임 장소로 돌아와야 했는데 말은 통하지 않아도 얼굴을 확인하고 웃을 정도가 됐다.
차 안에서 내가 “껌?”하며 내밀었는데 모두 하나씩 먹었다.
내게 다시 내밀며 “목사님 껌?”하길래 보니 딱 하나가 남아있었다.
나는 껌통을 흔들며 하나가 남은 걸 확인했더니 중국 성도들은 재밌다며 웃었다.
모임 장소에 내려주고 서로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