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모두 모여 식사를 했다.
점심때 바다가 보이는 식당에서 모여 식사를 하고, 낮은울타리로 자리를 옮겨 커피를 마셨다.
낮은울타리 커피가 가장 맛있기 때문에.
그리고 질문카드 시간을 가졌다.
각자 두 장을 뽑았다.
내가 뽑은 첫 질문은 “내가 가장 나다운 시간은 언제인가?”였다.
나는 수요일 밤 9시에 ‘골때리는 그녀들’을 볼때라고 대답했다.
첫 방송때 헛발질과 몸개그를 보이던 그들이 부산에 내려와서 헛발질을 일삼았던 나와 비슷하게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번째 질문은 “내 인생의 전성기는 언제인가?”였는데, 나는 “바로 지금”이라고 답했다.
예전엔 목사로서 성공은 큰 규모의 교회를 담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내 인생은 지금이 전성기라고 했다.
어떤 분은 이야기하며 울기도 하고, 어떤 분의 대답 때문에 모두 박장대소를 하기도 했다.
가장 인상적인 답은 “전에는 일요일 예배를 통해 일주일을 산다는 것을 생각할 수 없었는데 요즘은 낮은울타리 예배를 통해 일주일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다보니 저녁식사까지 하고 31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길거리를 걸으며 한 분이 말했다.
“오늘 낮은울타리 수련회 같아요.”
“그렇죠. 오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이렇게 종종 모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3월 상순에 또 모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