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낮은울타리 식구가 낮은울타리 예배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토요일(3/9)에 부산에 내려왔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토요일 저녁에 환영만찬을 하기로 했다.
장소를 어디로 할까 고민했다.
처음엔 해변에 자리한 좋은 식당으로 하려다가 양산으로 정했다.
지난 주일부터 낮은울타리 예배에 참석한 새식구가 공교롭게도 양산에 사는지라 양산에 사는 낮은울타리 식구가 이제 총 6명이나 되었기 때문이다.
얼마전 양산을 방문했을 때 맛있게 식사를 한 식당 바로 옆에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었던 것이 기억나서 그곳으로 정했다.
주택가의 식당이라 그런지 주말인데 우리 외에 아무도 없었다.
전에 내가 방문했을 때는 주중 점심이라서 붐볐나 보다.
마치 식당을 전세낸 듯 서로 소개하고 인사하고 음식도 나눠 먹으며 식사를 마쳤다.
바로 옆 카페로 갔다.
카페에도 손님이 없었다.
한 팀 두 명이 있었으나 내가 봐뒀던 큰 테이블로 우리가 자리하자 두 명은 먼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음료를 주문하고 대화를 시작했다.
사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은 주중에 다른 모임이 없고 오직 주일에만 예배를 포함해서 2시간 정도 만날 뿐이다.
아주 친해질만한 물리적 공간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단 말이다.
게다가 이번 모임에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내려와 두번째 만나는 한 분과 지난 주일에 처음 예배한 새가족이 있다.
어쩌면 썰렁할 수도 있는 인적 구성이다.
그러나 낮은울타리 식구들은 마치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처럼, 명절에 만난 친자매지간처럼 수다를 떨었다.
서로의 형편과 속내를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내 기우는 사라지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아름다움과 화목함을 바라보는 흐뭇함이 내 안에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