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0 낮은울타리예배

11명이 모였다.
낮은울타리가 가득 차는 많은 인원이다.
간혹 이런 인원이 모여 예배한 적이 있다.
외부 손님이 예배에 참석한 경우이다.
이번 숫자가 의미있는 것은 모두 낮은울타리 식구라는 점이다.
가장 먼 곳에 있는 낮은울타리 식구가 참석했고, 새가족 3명이 두 주 연속 참석했다.

‘성도의 감사와 찬양’ 시간에 의정부 식구와 새가족이 감사한 내용을 말했다.
적극적으로 감사와 찬양을 표현해줘서 고마왔다.

요한복음 12장 1-3절을 본문으로 ‘고난 앞둔 예수님을 향기 나게 한 사람’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십자가를 지시기 일주일 전에 시한부 인생이 된 예수님이 한 인간으로서는 속이 탔을 것이다.
그런데 나병환자 시몬이 예수님을 위한 잔치를 열었고, 베다니의 마리아가 향유를 부어 예수님을 향기 나게 했다.
우리도 우리 인생 중에 예수님을 위한 상을 차리고, 향유를 부을 수 있는 기회를 갖자고 했다.

성경에는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털로 닦았다고 기록되어있다.
중학생과 대학교 신입생도 있는데, 분위기가 너무 진지한 것 같아 농담을 했다.
“이 자리에 예수님의 발을 수건처럼 닦을 수 있는 사람은 두 사람 밖에 없습니다.”
낮은울타리 식구 중 머리카락을 기른 사람이 남녀 대학생 각각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수세미로 닦는 것 같은 느낌을 드릴 분들도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탈모가 많은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모두가 파안대소를 했고, 졸음과 싸워야 했던 학생들은 확실히 잠을 깼다.

찬송으로 ‘내게 있는 향유 옥합’을 불렀다.
설교때 울컥했지만 참았었는데, 노래를 부를 때는 참을 수가 없었다.
1절을 다 부르지 못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의정부 가족과 새가족이 많은 눈물을 흘렸다.
울고 웃는 예배가 됐다.

3/10 예배 후 식사

예배 후 푸짐하고 유쾌한 식사를 했다.
함께하지 못하게 된 식구들 생각이 더 많이 났다.

예배시간에 목사가 운 것이 맘에 걸려 새가족에게 양해를 바라는 문자를 보냈다.
“오늘 같은 거라면 매주 울리셔도 됩니다.”란 답장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