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그룹2] “색깔이 똑같네요”

오늘은 성경공부를 하는 비신자 자매중 한 분이 쑥과 쌀가루, 부추와 콩가루를 같이 찐 버무리를 해오셨다.
겨울 지난 첫 부추는 수확량이 적을 뿐더러 건강에 좋아 제법 비싸다.
그런데 일부러 날 먹이려고 정성스럽게 해오신 것이다.
솔직히 난 부추를 잘 먹지 못하고 쑥은 아예 먹지 못하지만, 마음이 너무 고마와 부추만이라도 다 먹으려고 했다.
먹으려고 보니 교재로 사용하는 책과 색깔이 비슷한 것이 재밌어서 사진을 찍었다.

”목사님, 진짜 색깔이 똑같네요.“
”그런데 언니분의 옷 색깔도 녹색이네요.”
“어, 그러네요 ㅎㅎ”
“그러면 같이 찍어야 되겠습니다.“
”얼굴이 나오면 안되는데요.“
”얼굴은 안나오고 옷만 나오게 찍겠습니다.“
”그러면 괜찮습니다.”
“당연히 안나오게 찍어야죠.“
찍은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재밌다며 웃으셨다.
마치 굴러가는 낙엽을 보고도 웃음을 터뜨리는 여고생처럼.

초록색 책과 버무리와 카디건 [사진 강신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