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4일 주일에 낮은울타리교회는 2주년을 맞는다.
평소 낮은울타리 예배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표시를 하신 분들이 있어 이왕이면 2주년 감사예배때 초청하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우리 낮은울타리 식구만 11명(2명이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해 너무 아쉽다.)이고, 오신다는 분들까지 합치면 20명이 넘게 생겼다.
현재 사용하는 아파트 공간에서는 모일 수 없는 숫자이다.
게다가 시간을 오후로 옮길 수 없는 사정이 있어 다른 교회당을 빌리기도 어렵다.
마침 양산에서 출석하기 시작한 성도가 본인이 카페를 준비하던 공간이 있는데 2주년때 그곳을 사용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지난 4월 3일 비가 내리는 중에 답사를 했는데 상가가 아니라 독채로 예쁘게 지어진 건물이었다.
공간이 크지는 않지만 20여 명이 모이기에는 적당하게 보였다.
또 손수 식사(육개장)를 준비하겠다고 하는데, 양산에서 다량의 국을 끓여 해운대까지 운반하기가 쉽지 않은 문제도 있다.
겸사겸사해서 그곳으로 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의자였다.
카페 영업을 하려고 이케아에서 조립해야 하는 의자를 사긴 했는데 아직 10개나 박스채로 있었다.
4월 9일에 청소를 한다고 해서 마침 국회의원 선거일로서 휴일인 4월 10일에 가서 의자조립을 하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그날 작업에 동참하겠다고 남자 성도 2명이 자원했다.
10일 아침에 투표를 하고, 9시 30분에 낮은울타리에 들러 전동드릴 등을 챙겨 장소로 향했다.
바닥 청소도 했다더니 내부가 제법 깔끔하게 치워져 있었다.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등받이와 팔걸이를 잘 조립하면 위 사진처럼 사이가 보이지 않고 딱 붙어있게 된다.
그러나 고정하는 걸개를 연결하는 것이 애매하고 힘들어서 연결한 줄 알고 조립을 마쳤는데 연결쇠에 연결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인조가죽에만 걸쳐져서 나중에 다 만들고 보니 등받이와 팔걸이의 사이가 벌어진 적도 있었다.
그럼 다시 풀어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어떤 때엔 처음 조립하는 것보다 푸는 것이 더 힘들기도 했다.
조금 익숙해지자 나중엔 속도가 빨라져서 다 마칠 수 있었다.
분업도 했는데, 한 분은 박스를 뜯고 부품을 진열하는 일과 박스와 보충재를 정리하는 일을 했고, 나와 다른 한 분이 조립을 맡았다.
그렇게만 해도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2주년 현수막을 걸고 의자를 진열하니 뿌듯했다.
그런데 20여 명이 식사를 하려니 테이블 배치가 애매했다.
실제로 한번 배치해봐야 동선 등 그림이 나올 것 같았다.
테이블 배치를 하고 동선 점검까지 하고 나니 마음이 놓인다.
함께하신 분들이 우리집 일처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예배, 더 좋은 식사가 될까 고민하며 이런 제안도 하고 저런 제안도 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감사와 기쁨이 되었다.
2주년 예배가 기대가 되고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