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그룹1] “유신론이나 무신론 들어보셨죠?”

“사람들이 신에 대해서 말할 때, ‘신이 있다.’ 또는 ‘신이 없다.’라고 하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예.”
“신이 있다고 하는 주장을 ‘유신론'(有神論, theism)이라 하고, 신이 없다고 하는 주장을 ‘무신론'(無神論, atheism)이라고 합니다.”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신이 있다고 하는 유신론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이 책(더불어 아름다운 삶의 제자도, 초대) 30페이지에 보면 잘 설명해 놨습니다. 가장 먼저는 ‘다신론'(多神論, polytheism)입니다. ‘poly’는 말 그대로 ‘복수’를 말합니다. 여러 신이 존재한다는 입장이지요. 그 다음엔 ‘범재신론(汎在神論, panentheism)입니다. 옛날 인도나 그리스 사상이 신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여기에 그리스어가 나오는데 그리스어 pan은 영어로 all이고, en은 영어로 in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신 안에 만물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만물 자체가 신은 아니지만 신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거죠. 혹시 영화 ‘아바타’를 보셨나요?”
“예.”
“그 영화에서 하얗고 큰 나무 기억나세요?”
“예.”
“그 나무 자체가 신은 아니지만 에이와라는 신이 그 나무를 통해 무언가를 전달한 것 기억나시죠?”
“예.”
“바로 그런 겁니다. 그래서 ‘만유내재신론'(萬有內在神論), 또는 ‘세계내재신론'(世界內在神論)이라고도 합니다. 이것보다 더 나간 것이 ‘범신론'(汎神論, pantheism)입니다. 이건 pan 곧 모든 것이 theos 곧 신이라는 겁니다. 돌, 책상, 의자같은 모든 물체나 사자, 곰, 나무같은 생물은 물론이고 우주, 어떤 법칙마저도 하나의 신이라는 입장입니다.”
“신이 있다고 하는 것 안에서도 종류가 많네요. 못들어본 이야기들이 더 많아요.”

“신에 대한 입장은 이것뿐만 아니고 소극적인 입장도 있습니다. 먼저는 ‘이신론'(理神論, deism)입니다. 신이 있어서 우주만물을 만들기는 했지만 우주가 돌아가는 것이나 인생에 이렇게저렇게 간섭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신이 우주가 돌아가는 이치를 잘 만들었기 때문에 더이상 신이 일일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거죠. 다음은 ‘불가지론'(不可知論, agnosticism)입니다. 신은 초자연적 존재이기 때문에 인식하고 알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온건한 과학자들 중에 이런 입장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음은 신이 없다는 ‘무신론’입니다. 대부분의 과학자들이나 유물론자들이 이런 입장이지요.”
“신이 없다는 사람들도 복잡하네요.”

“그런데 성경은 이 중 어느 입장일까요?”
“유신론이겠지요.”
“맞습니다. 그런데 단순하게 신이 있다는 유신론이 아니고 ‘하나님만 신’이라는 ‘단일신론'(單一神論, monarchianism)을 주장합니다. 확실히 구분해야 할 개념이 있는데 여러 신을 인정하고 ‘그중에 하나님이 최고’라는 ‘택일신론'(henotheism) 또는 ‘최고신론’과는 다릅니다. 성경에 ‘다른 신들’이란 표현이 나오긴 하지만 그건 사람들이 우상을 신이라고 믿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쓴 것이지 성경은 하나님과 동급의 어떤 존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너무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