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28 낮은울타리예배

5월 중순 기온이라는 예보가 나올 정도로 기온이 올랐다.
올해 처음 셔츠 차림으로 낮은울타리에 도착했다.
주보를 인쇄하고 성찬준비를 마친 후 오늘은 특별한 준비를 했다.
오늘 찬송곡이 익숙하지 않은 곡이라 기타반주를 연습했다.
세번째 부르는데 울컥해서 더이상 부를 수 없었다.
예배중 함께 부를 때 울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10분쯤 전 식구들이 도착했다.
주보를 보여주며 찬송곡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다들 잘 모르겠다고 했다.
유튜브로 들어보더니 후렴 부분에서 아는 곡이라고 했다.
교회에 다녔던 사람이라면 애절하게 ‘십자가, 십자가’를 외치는 후렴을 듣지 못했을 리가 없다.

요한복음 12:20-26을 본문으로 ‘예수님의 선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예수님이 직접 이방인에게 십자가의 구원을 전한 아주 독특한 본문이다.
설교후 Q&A 시간에 질문이 있냐고 물었는데, 가장 어린 청년이 단순하게 믿는 것이 중요하니 질문이 없다고 해서 다들 웃으며 넘어갔다.

오랜만에 악보대를 놓고 앉아서 기타를 치며 찬양을 했다.
오늘은 아래윗집에서 항의를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다들 ‘십자가~ 십자가~’를 간절히 불렀다.

예배를 마치고 식사 전에 식구 중 한 명이 어제 생일이라고 했다.
얼른 케이크를 하나 배달시켰다.
빨리 오라고 한집배달을 시켰는데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
식사가 모두 끝나고 설거지까지 마쳤을 때에야 케이크가 도착했다.
초는 간단하게 하나만 꽂고 모두 생일축하노래를 같이 불렀다.
다시 커피를 한 잔씩 들고 케이크를 전부 나눠먹었다.
다 먹고 깔끔하게 분리수거 정리까지 마쳤다.

그리고 다음주부터 시작하기로 한 성경공부에 대해 의논을 했다.
예전에 로마서나 소선지서 성경공부 영상이 있었는데 모두 없어져버렸다.
식구들이 아쉬움을 토로해서 이번 성경공부는 영상으로 제작해서 업로드하기로 했다.
모두가 참석하기 위해 시간은 주일 오전 10시, 내용은 소선지서로 정했다.
한참동안 낮은울타리 공부방에서 카메라를 어디에 놓을지, 화면 구성을 어떻게 할지, 내가 어디에 자리할지를 논의했다.
우여곡절끝에 위치와 화면구성을 결정했다.
어쨌든 다음주에는 실험방송처럼 해야되기 때문에 선지서 개론을 하기로 했다.

나는 이런 분야는 전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의견을 낼 수가 없었다.
마치 자신의 일처럼 어떻게든 좀더 좋게 하려고 이런 의견, 저런 의견을 내고, 나중에 이렇게 하기로 했다고 하자 모두가 함께 기뻐하고 기대하는 모습이 그저 좋았다.
행복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