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Q&A

교회의 주보는 그 교회의 방향성과 분위기를 대변하기도 한다.
낮은울타리 주보도 낮은울타리의 방향성과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낮은울타리 주보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설교 Q&A’ 순서가 있다는 것이다.
설교 후 바로 설교 내용에 관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물론 설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질문을 해도 된다.

낮은울타리예배는 비신자, 초신자, 소위 가나안신자를 지향한다.
게다가 소수가 참석하는 덕분에 대화식 설교도 하고, 설교 내용에 대해서 궁금한 내용을 바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일부러 넣었다.
낮은울타리 식구들도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유익을 누리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다.

낮은울타리 방문자 중 주보를 보고 “참석자들에게 유익하기는 하지만 너무 까다로운 질문을 받으면 당황스럽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주로 짧게 대답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대답을 한다.
하지만 이해를 위해 긴 설명이 필요한 내용이면 간략하게 설명한 뒤 자세한 내용은 예배 후 식사시간에 더 대화를 하거나 성경공부 시간을 이용하자고 제안한다.
내가 모르거나 불분명한 내용을 물을 때도 있다.
그러면 내용을 확인해서 다음에 대답해주겠다고 한다.

초기에는 ‘설교 Q&A’ 시간이 활발해서 ‘오늘은 또 어떤 질문을 할까?’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됐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질문을 생각해 보기도 하고, 궁금할 만한 내용을 미리 설명하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질문이 줄었다.
얼마전 “왜 요즘은 질문을 잘 하지 않으세요?”라고 물었더니 “예배는 일단 마치고 식사 시간에 질문하려고요.”라는 답을 들었다.
성도가 목사보다 더 지혜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