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2 낮은울타리예배

어제 오전과 오후의 만남을 각각 진하게 했다.
각각 감동과 만족이 있고 나도 보람스런 시간이었다.
그러나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모임 준비와 진행, 그리고 틈틈이 설교 원고를 작성하느라 많이 지쳤다.

늦은 저녁을 먹은 후에는 설교 원고를 더이상 작성하지 못하고 이른 잠을 청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설교 원고를 마무리하고 기도문을 작성했다.
아침 운동도 하지 않아서 시간 여유가 많았다.
게다가 오늘 낮은울타리 식구의 언니분이 처음 오시는 날이라 웰컴드링크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놓고 기다리려고 했다.

9시 조금 전에 낮은울타리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낮은울타리 식구와 처음 방문한 언니분까지 와있었다.
“왜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라고 물으며 알게 됐다.
10시에 가까운 것이었다.
오늘 큰 실수를 할 뻔했다.

부랴부랴 주보 안쪽면을 인쇄하고, 성찬식을 준비했다.
그동안 다른 식구들이 소선지서 성경공부 영상제작 준비를 했다.
새로운 카메라, 썸네일 등 나름 준비한 것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이 세팅되는데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 늦게 공부가 시작됐다.

사실 요나서 2장이 10절밖에 되지 않아 너무 짧을 것 같아 3장 앞부분까지 준비했다.
그런데 두번째로 예배에 참석하는 형제가 초인종을 누르는 바람에 얼른 마무리해야 했다.
겨우 10절까지 마칠 수 있었다.

처음 오신 분이 나이가 일흔 가까이 되었다.
주보의 글씨가 잘 보이냐고 물으니 작아서 잘 안보인다고 했다.
죄송하다고 하며 다음부터 조금 큰 글씨로 다른 종이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성도의 감사와 찬양’시간에 언니와 함께 온 식구가 감사고백을 했다.
평생 불교신자로 살아온 언니에게 그동안 감히 교회에 가보자는 이야기도 못하고 살았다고 했다.
그런데 언니가 먼저 “네가 다니는 교회에 가보고 싶다.”고 했고, 이렇게 함께 예배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는 것이다.
언니분에게 “어떻게 교회에 가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됐느냐?”고 물었더니 “매부와 동생의 인상이 너무 평안해 보이고 좋았기 때문에 교회가 궁금했다.”고 답했다.

처음 참석하는 분과 본인 스스로 비신자와 다름없다고 인정하는 사람이 있어서 설교를 최대한 쉽게 하려고 노력했다.
예배후 소감을 물었는데 물론 어색한 부분은 있었지만 다행히 제법 알아들은 것 같아 좋았다고 했다.
언니분은 다음주부터 김해에서부터 대중교통으로 오셔야 한다.
나가시면서 “다음주에 뵙겠습니다.”라고 해서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