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라곤 처음 와보는 70대 비신자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요나서 본문 성경공부부터 참석했다.
사실 요나를 비롯한 소선지서는 기존 신자들에게도 쉽지 않은 내용이다.
마치고 어렵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냥 글만 보면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는데 설명을 해주셔서 이해가 됐습니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제가 참 감사합니다.”
“지난 주에 한 것도 유튜브에서 들었는데 이해가 안되면 앞으로 돌려서 듣고, 또 돌려서 듣고 그렇게 했습니다.”
“열심히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주 이어서 참석 중인 30대 청년이 기침 감기가 들렸는데 혹시 다른 분들에게 피해가 될까봐 참석하지 않겠다는 연락이 왔다.
오늘 면역이 좋지 않은 분이 참석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성도의 감사와 찬양’시간에 내가 지난 주중에 각각 20대와 70대 비신자와 모임을 하게 된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설교시간에는 요한복음 13:8-11을 본문으로 ‘세족식에 담긴 구원의 진리’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예배를 마치고, 비빔밥으로 식사한 후 면역이 좋지 않은 분이 어렵게 입을 뗐다.
멀리서 운전해서 참석하고 있는데 몸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사실 나도 매주 그분이 안전하게 귀가했는지 신경이 쓰여 안부를 묻곤 했다.
토요일 내게 먼저 그 고민을 말하길래 위험을 무릅쓰고 낮은울타리까지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살자고 하는 일인데 목숨을 걸 수는 없지 않은가.
오늘 직접 낮은울타리 식구들에게 형편을 말하고 인사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사정을 말했을 때, 낮은울타리 식구들은 낮은울타리의 정체성은 ‘잠시 비빌 언덕’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고 여전히 낮은울타리 식구로 여길테니까 필요하면 언제든지 편하게 오시라고 했다.
2주년 행사를 마치고 낮은울타리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우리 식구들이 잘 소화하고 반응한 사례가 되어 참 감사했다.
돌아보니 그동안 3가정이 낮은울타리에서 신앙을 추스르고 집 가까운 교회를 찾아 떠났다.
오늘 다시 낮은울타리는 잠시 어깨를 내주기도 하고, 사정이 생기면 떠나기도 쉽고, 또 다시 돌아오기도 쉬운 공동체라는 걸 확인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