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목사라서 너무 좋다”

고교 친구로부터 문자가 왔다.
밥 한번 같이 먹자는 내용인 줄 알고 반갑게 열었다가 이내 내 표정이 굳어졌다.
삶의 방향을 잃은 것 같다며 시간을 내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문자로도 의사소통을 할 수 있지만 음성으로 해야할 때가 있다.
문자로는 전할 수 없는 뉘앙스와 마음을 음성에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자를 보자마자 전화를 하자 친구는 조금 놀란 것 같았다.
바로 전화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뒤로 미루고 일단 만나자고 했다.
서로 일정을 맞춰서 약속을 잡았다.

“친구가 목사라서 너무 좋다.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고.”
“아무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해줘서 내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