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독서량의 이유

페이스북에 엄청난 독서량과 리뷰를 올리는 모중현 목사님을 한번은 만나고 싶었다.
거의 하루에 한 권씩 읽어내는 것이 놀라웠다.
다른 사람들처럼 독서법이나 리뷰 작성법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마음의 병을 앓았던 내 눈에는 마치 독서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여 무슨 사정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최근 이모저모로 어려운 일을 겪고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얼른 만나서 위로하고 싶었다.
인생이든 목회든 선배는 후배의 괴로운 이야기를 들어주고, 맛있는 밥 사주고, 할 수 있거든 위해서 기도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초면이지만 페이스북에서 글을 읽고 댓글을 달기도 했기에 너무 어색하지는 않았다.
내가 모 목사님에게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 리뷰를 쓸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내가 해변을 숨차도록 달리는 까닭과 비슷한 이유를 들었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새벽에 잠이 깨면 두 시든 세 시든 그냥 교회당에 와서 책을 읽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다고 했다.
역시 그럴 것 같았다.
아, 딱한 우리네 인생이여.
그나마 아이가 다 나았다니 감사하다.

아직도 문제가 진행중이라고 한다.
나는 그저 잘 지내시라고, 가끔씩 부당한 것에는 성질도 내시라고 했다.
다음엔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 기분 좋게 만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