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대안학교인 글로벌선진학교(GVCS) 문경캠퍼스 개학예배(8/16 오후 7시-9시)에서 설교와 기도회 인도를 했다.
부산에서 3시간 정도 운전해서 장소에 도착했다.
기독교 대안학교는 일반적으로 소규모인데 반해 작은 전문대학 정도 크기의 캠퍼스를 보고 조금 놀랐는데, 그건 시작이었다.
6백 명은 족히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강당 겸 예배공간인 헐버트홀을 보고 그 규모에 깜짝 놀랐고, 강단 정면 스크린의 크기와 화질에 두 번 놀랐고, 3백 명의 중고등 과정 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찬양하는 모습을 보고 또 놀랐다.
나는 용기를 얻어 준비한 내용을 원색적으로 전했다.
이사야서를 중심으로 “비싼 기독교 대안학교에 다니는 특혜를 입은 여러분들은 개인만을 위해서 살면 나쁜 놈이 됩니다.”라며 하나님의 백성을 위로하는 삶, 산과 언덕을 낮추고 골짜기를 돋우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기도회를 인도할 때는 그렇지 않은 세상과 피라미드형 사회제도에 부화뇌동하는 기독교인을 보며 답답해하실 하나님 앞에 “제가 여기 있습니다. 나를 보내소서.”할 사람들은 일어서서 기도하자고 했는데 많은 학생들이 기도를 시작하기도 전에 일어서서 기도하는 모습에 내가 오히려 감동을 받았다.
강사로 불러주신 교목 탁진광 목사님이 설교 후 찬양인도까지 맡겨주셔서 거의 7년 만에 설교, 찬양, 기도회 인도까지 이어서 해본 것 같다.
설교 내용에 맞춰 ’오늘 우리 눈물로‘를 선곡했는데 문제는 찬양팀원 중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예배를 마치고 나가는 학생들이 “그날에 우리 보리라.”를 흥얼거렸다고 한다.
예배를 마치고서야 예배가 온라인으로 송출되어 학부모도 참여했다는 걸 듣게 됐다.
“그럴 줄 알았으면 학부모의 왜곡된 신앙과 교육관을 비판하는 표현을 좀 순화했을텐데요.”
혹시 생길지도 모를 학부모의 불만을 감내해야 하는 교목님께 미안한 정서를 표했다.한밤중에 교목님이 내가 안심하도록 학부모가 보낸 톡을 보내주셨다.
집회를 통해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왕복 6시간 넘게 운전하고, 밤 12:30에 집에 도착한 내게 큰 격려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