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회복센터 연합예배 설교

청소년이 비행을 저질러 소년법원에서 재판을 받을 때 판사는 1호부터 10호까지 처분을 선교한다.
그중 ‘1호 처분’은 가정에서 일정기간 청소년을 보호하고 청소년의 교화여부에 대해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가장 약한 처벌이다.
아직 미숙한 청소년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청소년들은 그들을 보호하고 교화할 가정이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일정기간 그룹홈처럼 보호하는 시설이 ‘청소년회복센터’이다.

청소년회복센터는 10명 안쪽의 학생들을 보호하는데 부산에 남녀시설 합쳐서 6개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그중 여학생 보호시설인 ‘둥지청소년회복센터’를 자주 방문하는 편이다.
센터장인 임윤택 목사님과 친분이 있기 때문이다.
임 목사님이 낮은울타리가 방학을 한다고 하자 청소년들 예배에 와서 설교를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매년 한 번 이상은 청소년회복센터 주일예배에서 설교하는 것 같다.
물론 매번 다른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8월 18일에 내가 설교하러 간다고 하자 여학생 보호시설인 둥지회복센터와 남학생 보호시설인 푸른열매회복센터가 연합예배를 드린다고 했다.
예배는 청소년 교화를 위한 일종의 종교활동인 것이다.
둥지 여학생 7명, 푸른열매 남학생 5명이 참석했고, 둥지 출신 청소년 3명이 깜짝 방문을 해서 스태프까지 20명 가까운 인원이 됐다.

나는 이사야 41:8-14를 본문으로 ‘막장에서 만난 하나님’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막장이 뭔지 아니?”
“식당에서 고기 찍어 먹는거요.”
“막창이요?”
임윤택 목사님이 막장에 관한 영상을 준비해주셔서 먼저 영상을 보고 시작했다.

영상에 대한 소감을 물으며 질문을 했더니 자기 인생을 막장인생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도 있었다.
세상에서는 서로 비교하며 잘난 인생, 못난 인생이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엔 모두가 구원이 필요한 막장인생이라고 했다.
하나님은 막장에서 우리를 만나고, 부르고, 택하신다고 약속하셨다고 했다.
무너진 막장에서 구원 받는 방법은 구조대원이 하라는대로 하는 것이다.
무너진 막장까지 내려온 구조대원처럼 이땅에 내려오신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라야 구원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남학생은 대부분 고등학생, 여학생은 대부분 중학생이었다.
어린 학생들이 아직 지식이 모자라고, 가치관이 형성되지 못했고, 학생들을 보호할 환경도 열악하여 너무도 쉽게 분위기에 휩쓸려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가 많다고 들었다.
그들의 얼굴과 눈을 보니 더욱 안타까웠다.

교회가 이들을 문제아로 취급하고 멀리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더 품으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모범을 따르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