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사이로 너무도 다른 분위기와 다른 학생들을 만났다.
8월 16일에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큰 강당에서 한 학기에 천만 원이 넘는 등록금과 생활비를 내고 신앙과 공부에 매진하는 수백 명의 학생들 앞에서 설교했고, 8월 18일에는 비행을 저지르고 청소년회복센터에서 생활하는 10여 명의 청소년들 앞에서 설교했다.
하나님은 어느 곳을 선호하실까?
하나님은 누구를 더 기뻐하실까?
나는 이 생각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전자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생이라며 호도하고 적자생존의 진화론적 사고방식을 부추키는 교회가 저지르는 복음의 왜곡이 슬프고 화났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엔 둘 다 구원이 필요한 땅끝 인생이다.
그래서 전자와 후자 모두에게 예수님이 필요하다.
설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얼마전 세상을 떠난 김민기 선생의 금관예수를 불렀다.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