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1 낮은울타리예배

오늘 낮은울타리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먼저 외부 식당에서 모여 식사를 하고 낮은울타리로 돌아와 다과를 하며 교제하는 것으로 주일예배를 대신한 것이다.
이건 낮은울타리가 비신자와 교회를 떠났던 가나안 성도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내가 쉬도록 하려는 낮은울타리 식구들의 배려이다.
8월에 방학을 했지만 정작 나는 쉬지 않고 다른 교회에 가서 설교를 했다.
방학을 보낸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설교를 하지 않고 주일을 보내야 진짜 쉬는 것 아니냐며 9월 첫 주일은 모이기는 모이되 내가 예배인도나 설교를 하지 않고 식사하고 교제만 하자고 제안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둘째는 전날 토요일에 장남을 결혼시킨 식구가 외부에서 식사대접을 하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올봄 내가 어느 선교사님이 물회를 먹고 싶다고 해서 물회식당을 방문했는데, 물회를 먹지 않는 내가 맛있을 정도였다.
그 이야기를 했더니 여름이 가기 전에 그 식당에서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같이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기꺼이 외부 식당에서 같이 식사하며 경사를 맞은 가정을 축하하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셋째는 금요일 밤에 내가 허리를 삐끗했는데, 그때부터 허리를 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세를 바꾸려고 할 때마다 큰 통증에 시달렸다.
평소처럼 예배와 설교를 준비하고 정상적으로 예배인도를 하기가 어려운 건강상태인 것이다.

다들 물회 맛을 칭찬하며 식당을 나와서 낮은울타리에 모였다.
평소처럼 한두 개씩 간식을 준비해왔다.
황남빵, 황금향, 샤인머스켓, 사과 등을 꺼내놓고 커피와 함께 먹고 마셨다.
어제 결혼식 이야기부터 옛날 학창시절 이야기까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평소 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엔 내가 303비전 성경암송학교 암송캠프때 구입한 암송카드를 꺼내 일인당 하나씩 전달했다.
그리고 성경암송에 대한 성도들의 편견, 성경암송의 영적 원리, 여운학 장로님이 전파한 하니비 성경암송법 등을 전했다.
낮은울타리에서도 암송을 시작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