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 낮은울타리예배

오늘은 몇 명이 빠지게 됐다.
이유는 다양하다.
자격증 시험 응시, 타지방 자녀 방문, 직장 생활의 피로, 해외출장 등이다.
오늘은 성경공부방의 의자를 옮길 필요가 없었다.
6명이 거실 소파에 둘러앉아 예배를 드렸다.

애를 먹인 일은 주보 인쇄 속도가 너무 느렸다는 것이다.
주보 인쇄 속도가 매번 다르다는 것이 문제이다.
아마도 주보에 그림 파일로 얹힌 찬송가 악보의 용량 때문인 것 같다.
드물지만 어떤 때에는 일반 문서처럼 빨리 인쇄되기도 하고, 대부분의 경우는 일반 문서의 10배 정도로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이번엔 시간이 훨씬 더 걸리는 것이었다.
때문에 11시까지 주보 인쇄가 다 끝나지 않아 예배가 지연됐다.

주보 인쇄를 기다리면서 커피와 간식을 먹었다.
한 주간 동안의 삶을 나누고, 추석 때 윷놀이를 해서 모은 돈을 기부해서 얻은 시각장애인용 성경지도책을 가정별로 나눴다.

20분 정도 늦게 예배를 시작한 것 같다.
요한복음 15장 1-4절을 본문으로 ‘포도나무 비유의 배경과 의미’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잘 알려진 예수님의 포도나무 비유가 뜬금없이 나온 것이 아니라 구약의 배경이 있고, 그 맥락에서 이어진 의미를 놓쳐선 안된다는 요지로 설교했다.

찬송은 어린이 찬송인 ‘예수님은 생명의 참 포도나무’로 정했다.
가사 내용이 본문과 일맥상통했기 때문이다.

식구 중 주일 오후 근무가 있고, 나는 다른 교회 헌신예배 설교가 있어서 식사를 급히 마치고 일찍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