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마음에 와닿는 찬송이 있습니까?”

나는 토요일 오전에 다른 교회에서 비신자 및 초신자를 대상으로 성경공부반을 운영하고 있다.
그 교회 교역자가 아님에도 비신자와 초신자가 마음껏 질문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비신자 사역을 하는 내게 강좌를 맡긴 것이다.
개교회주의를 벗어난 열린 마음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내가 강의하는 비신자 및 초신자 성경공부에 참석하다가 신앙생활을 시작한 여성이 있다.
그 여성이 남편에게 신앙생활하기를 권했고, 어릴 때 성당에 좀 다녔다가 청소년 때부터 종교생활을 하지 않고 살았던 남성이 교회에 출석한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지금 그 부부가 함께 내가 인도하는 비신자 및 초신자 성경공부에 참석하고 있다.

얼마전 강의를 마무리할 무렵 대뜸 내가 남성에게 “혹시 마음에 와닿는 찬송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예, 있습니다.”
“어떤 곡인가요?”
“노래는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는데요, 베드로가 예수님께 한 고백입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묻는 내용 말인가요?”
내가 주제 부분을 조금 흥얼거렸다.
“예, 노래는 잘 모르지만 교회에서 그 노래를 할 때마다 눈물이 나옵니다.”
그 말을 하면서도 눈시울이 불어지더니 이내 눈물을 연신 닦았다.
“눈물이 나오는 찬송이 있다는 건 하나님이 그 찬송으로 마음을 두드리고 계신다는 겁니다. 그 찬송을 자주 듣고 혼자서 부르기도 해보세요.”
“안그래도 운전할 때 계속 듣고 있습니다.”
부부가 둘다 눈이 벌겋게 되었다.
하마터면 나도 울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