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낮은울타리예배

지난 주일 성경공부 영상이 제대로 녹화되지 않았다.
오늘 그 영상을 다시 제작했다.
물론 지난 시간과 똑같이 하지도 않고, 몇 절 더하기도 했고, 적용점도 달리하기도 했지만 낮은울타리 식구들로서는 똑같은 본문을 지난 주일에 이어 두 번 연속으로 듣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처음처럼 들어준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고맙다.

학개 성경공부 영상화면 [화면캡처 강신욱]

미안한 마음에 내가 똑같은 영상강론을 세 번 촬영한 일화를 말했다.
솔직히 나는 영상강론을 찍을 때마다 엄청 긴장한다.
잘 찍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 기계치라서 그렇다.
처음 찍을 땐 마이크 스위치를 켜지 않아서 소리가 들어가지 않았다.
두 번째는 버퍼링이 생겨 녹화가 잘 되지 않았다.
세 번째 무사히 끝내고는 너무 지쳐서 한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했다.

설교 본문은 요한복음 15:9-15이고 제목은 ‘사랑은 좋은데 계명은 싫다’였다.
우리가 단어에 대해 갖고 있는 기존의 느낌이나 개념 때문에 성경 해석에 오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했다.
예수님은 우리의 관념과는 달리 이질적으로 보이는 단어들을 선택하시고, 그 단어들을 연결하셨다는 점에 주목했다.

찬송은 ‘행복’을 불렀다.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잘 모르는 찬송이었다.
그래서 내가 잘 불러야했는데 공교롭게도 여러 차례 울컥하는 바람에 울음을 참느라 힘들게 불렀다.
이전 교회에서는 예배 때 자주 눈물을 흘렸지만 낮은울타리에서는 거의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겨우 참았다.
세상이 줄 수도, 알 수도 없는 행복의 길을 걸어야 하고, 걷고 싶은 마음이 내게 있음을 감출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