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전동차 이용자와의 만남

11/14(목) 오전에 ‘부산생명돌봄국민운동’ 창립총회가 양정역 근처에서 있었다.
오후 3시 낮은울타리에서의 성경공부 모임까지는 1시간 남짓 시간 여유가 있었다.
집으로 가서 얼른 옷을 편하게 갈아입고 일찍 낮은울타리에 가서 준비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나 이왕 시내로 나온 김에 볼일만 보고 바로 돌아가지 말고 개인적인 만남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같이 자살예방운동을 하는 유한영 사무국장님이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부전역 부근에 있는 걸 확인하고 연락했다.
유 목사님은 지체장애인으로서 평소 전동차를 타고 다닌다.
식사 여부를 물으니 점심식사를 마쳤다고 해서 오랜만에 시내에 나왔으니 같이 차를 마시자고 했다.

유 목사님이 혼자 사는 오피스텔 근처 블루샤크에서 차를 마시며 유 목사님이 하는 장애인식개선운동과 자살예방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 목사님은 부모님과 함께 살던 의정부에서는 아무런 활동을 하지 못했지만 부산에 와서 이런저런 활동들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하지만 객지에서 지체장애인으로서의 삶이 녹록할 수 없다.
그렇다고 딱히 뭘 도와줄 수 없고 애로를 물어봐주는 정도가 내 몫이다.

1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유 목사님은 다음날 의정부로 올라간다고 했다.
오는 주일에 부모님과 함께 예배에 참석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오는 주일에 중부지방 기온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마음만은 따뜻한 주일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