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대신 커피

인생의 짐이 너무 무거울 때 술을 마신다는 사람들이 많다.
짓눌려 쓰러지는 것보다 술기운으로라도 짐을 지고 버티는 것이 낫지 않은가.

알코올과 전혀 맞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겐 깊은 맛이 있는 커피가 그런 역할을 한다. 오늘 인생의 짐이 몹시 무거운 고교 친구와 풍미가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커피 기운에 잠시 우리를 맡겼다.
친구는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50대 중반이 되어도 왜 인생의 짐은 적응되지 않는 것일까?
왜 더 무겁게만 느껴지는 것일까?
그래도 대화의 중심은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하나님이 왜 이러실까?”
“기도하는데도 왜 답이 없을까?”
“하나님이 좀 고약하신 것 같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만 응답이 없다.
답답한 마음에 진한 커피를 바닥까지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