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2/22) 낮은울타리 첫 세례식이 있다.
첫 세례대상자와 통화를 했다.
“점심식사 잘 하셨습니까?”
“예, 목사님은 식사 잘 드셨습니까?”
“예, 저도 잘 마쳤습니다. 내일 세례식인데 기분이 어떠세요?”
“내일 세례받는다고 생각하니까 설레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세례는 개인에게 정말 중요하고 의미있는 날이라서 그럴 겁니다. 저도 부산에 내려와서 처음 세례를 집례하는 것이라 설레고 울컥합니다.”
“멀리 사는 동생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이제 하나님의 딸로 잘 살라고 하더라고요.”
“원래 자매들이 모두 비신자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예, 그랬는데 제가 이번에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게 되었다고 말을 하니까 사실은 자기도 예전부터 직장 상사 부부를 따라서 교회에 다니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가족들도 함께 기뻐하는 세례식이 되겠습니다.”
“예전에는 가족 분위기가 너무 엄해서 교회 다닌다는 말도 못했는데 이제 다들 돌아가시고 나니까 자유롭게 말을 하네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세례증서에 쓰려고 하는데, 생년월일이 어떻게 되세요?”
“목사님, 안그래도 목사님이 날짜를 정말 잘 택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왜요?”
“처음에는 잘 기억하라고 성탄절에 하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22일로 바꾼 거잖아요?”
“그랬지요.”
“제가 음력 생일이 12월 22일이거든요. 날짜가 22일로 바껴서 정말 놀랬습니다.”
“정말요? 우와, 세례식은 영적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인데 성탄절보다 더 잊을 수가 없겠네요. 소름이 끼칩니다. 세례증서에 생일을 음력으로 기록해야겠네요.”
“혹시 제가 준비할 것이 있을까요?”
“아뇨, 따로 준비할 것은 없습니다. 오늘밤 잘 주무시고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예,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