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일 낮은울타리 예배를 드렸다.
중부지방은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기온이 많이 떨어졌다.
부산도 아침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갔다.
아침에 보일러를 틀어서는 예배 시간에도 바닥이 차가울 것 같아서 토요일 밤에 미리 보일러를 켰다.
주일 아침에 도착하니 적당히 따뜻했다.
예정된 도시가스 안전검사를 마치고 30분쯤 지났을 때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도착했다.
새해를 맞은 후 처음 만나는 것이라 새해 인사부터 나눴다.
시간이 좀 남았을 때 보통은 커피머신에서 내린 커피를 마신다.
그런데 오늘은 한 분이 에스프레소부터 마시고 싶다고 했다.
왜냐하면 지난 12/22 세례식 후 축하파티에서 함께 에스프레소를 마셨는데 다들 아주 독특한 경험이었는데 새해 첫 주일부터 그 맛과 기분을 느끼고 싶다는 것이다.
낮은울타리 현관 앞에 있는 아일랜드에는 커피 그라인더와 드립퍼와 드립용 주전자가 있다.
1인분 원두를 갈아 에스프레소를 만들었고 입에 머금을 수 있을 정도의 양만큼 나눠마셨다.
이어 커피머신에서 내린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훨씬 풍미를 풍성하게 느낄 수 있어 다들 만족했다.
예배를 시작하고, ‘성도의 감사와 찬양’ 순서가 되었을 때 얼마전 세례를 받은 분이 손을 번쩍 들었다.
65세 이상 공공근로를 신청했는데 당첨되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보통은 남에게 말하고 싶지 않고, 어쩌면 누군가에겐 감추고 싶은 내용일 수 있는데 솔직히 말씀해주셨다.
마치 엄마에게 자랑하고 칭찬 받고 싶어하는 아이와 같이 밝고 환한 얼굴이었다.
낮은울타리를 정말 가족처럼 생각하고 한 몸처럼 생각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성구 읽기는 설교와 관련이 있는 학개 2:3-9를 읽었다.
‘여호와의 말이니라’가 7번이나 반복된다.
새해 첫 설교는 이사야 59장 21절을 본문으로 ‘사람의 믿음이 아니라 하나님 언약이 우선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송구영신예배부터 새해 첫 주간에 새벽과 밤으로 집회를 하며 열심히 기도하고 성경통독을 시작하면 하나님이 복을 주실 것이라는 시각은 본말을 전도하여 우리의 신앙을 왜곡시킬 여지가 있음을 경계했다.
사람의 믿음이 하나님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하나님이 은혜와 사랑으로 사람에게 다가오셔서 언약하시고 사람의 태도와 관계없이 그 약속을 성취하시기 때문이다.
정치, 경제, 사회가 혼란스러운 분위기이기 때문에 더욱 하나님의 약속을 확인하고 신실하심을 의지하자고 전했다.
예배 후 식사하고 교제하며, 낮은울타리 식구였다가 지금은 함께 예배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묻고 형편과 기도제목을 나눴다.
해가 바뀌었지만 2025년도에도 낮은울타리는 여상하다.
신앙은 이벤트가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