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시즌2] (38) 40:1-3

“제가 매일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 것 아시죠?”
“예, 그래서 참 감사하고 있어요.”
“사실 제가 이름부르며 기도하는 것이 20분도 걸리지 않거든요. 그런데 기도할 때마다 한 시간 운동을 하거나 두 시간 책을 읽는 것보다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을 볼 수밖에 없는데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마치 내 인생처럼 여기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저를 위해서도 기도하지 않는데 목사님이 우리 가족까지 위해서 기도해주셔서 감사하죠.”
“요셉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야기가 이렇게 진행되면 요셉 한 사람에게만 집중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요셉 한 사람만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도 안되고요. 하나님은 이집트 왕국 전체를 보시고, 지금 이스라엘 지역에 있는 요셉의 가족도 보시고, 심지어 성경에 나오지도 않는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다 챙기십니다.”
“그걸 어떻게 다 할 수 있죠? 한 가지 일을 제대로 하기도 어려운데요. 상상이 안되요.”
“그러니까 신이고, 하나님이고, 우리가 숭배하는 대상이 되는 거죠. 사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처럼 각자의 전문분야만 있다면 진정한 신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신은 정말 전지전능한 존재여야 하니까요.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신이라고 한다면 하나님은 신이 아니라 신보다 뛰어난 다른 존재인 겁니다. 하나님을 신이라고 한다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신이 아닙니다.”
“듣고 보니 그러네요. 신에 대해 그렇게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요셉이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 있을 때, 하나님이 이집트와 주변 지역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뭔가 일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파라오의 술 담당 비서관과 빵 담당 비서관이 범죄해서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어느 감옥에 갇혔을까요?”
“요셉이 있는 감옥에요.”
“맞습니다. 경호실장이 요셉을 왕의 죄수들이 들어가는 감옥에 넣었으니까요. 일반 잡범들이 가는 감옥이 아니라 고위층이 가는 감옥이었습니다.”
“그런데 파라오는 술 비서관, 음식 비서관이 따로 있었습니까?”
“고대에는 왕이 곧 국가나 다름 없었고 파라오는 신처럼 대우를 받았으니까 그런 비서관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 사람이 뭘 잘못해서 감옥에 갔을까요?”
“성경에 그들의 죄목은 없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볼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성경은 실록처럼 역사를 빠짐없이 기록한 책이 아니라는 겁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분명한 목적을 갖고 사람을 통해 쓰도록 하신 책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간혹 억지로 끼워맞추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건 성경의 의도를 벗어난 것이라 오히려 경계해야 합니다. 성경이 원래 기록된 목적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성경이 기록된 목적에만 충실하거든요. 성경은 우리의 모든 호기심을 채워주거나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비밀의 책도 아닙니다.”
“그렇군요.”
“우리는 어디에서든 인생이 겪는 문제의 답을 찾고자 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점집에 찾아가기도 하는 거죠. 우리가 문제를 겪고 있지만 성경이 말하지 않는 것은 타락한 인간이 겪어야 할 고난인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문제가 없을까요?”
“아니요. 문제가 많으니까 일요일마다 기도하고 새벽에도 기도하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만약 교회에 가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사라진다고 하면 아마 모든 교회마다 번호표 뽑고 기다려야 할 겁니다. 기도한다고 문제가 금방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왜 기도를 하고 예배를 하는 걸까요? 그러다 보면 살아계신 하나님을 제대로 깨닫게 됩니다. 세상이 다르게 보이게 되는 거죠. 요셉이 노예로 살고 감옥에도 가는 큰 아쉬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신 것을 누리며 산 것처럼 우리도 그런 삶을 사는 겁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뭐가 달라지는 직접적인 유익은 없는 건가요?”
“간혹 병이 치료되는 것처럼 기적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런 기적을 일반화시키면 안됩니다. 모든 기독교인에게 일어나는 보편적인 일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의지하고 그분의 말씀대로 살려고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