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고한 딸의 문자

기독교와 성경의 내용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완고한 딸을 둔 엄마가 내게 문자를 보냈다.
딸이 성경의 내용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하면서 비판하는데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내용,
롯이 손님인 천사를 위해 딸을 난봉꾼들에게 유린당하도록 내주는 내용,
욥의 자녀들이 죽었는데 새로운 자녀를 주셨다는 내용 등이었다.

왜 이런 질문을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에게 할 수 없을까?
질문을 하기가 어려운 건가?
그럼 그 목사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인가?
혹시 그 목사는 대답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인가?
안타깝고 아쉬우면서도, 내 쓸모가 있어 감사했다.

나는 하루에 하나씩 사흘간 답을 보냈다.
그리고 사흘 후, 딸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회신을 받았다.
위 사진과 같은 답문을 받았다며 감사하다고 대화내용을 찍어서 보내왔다.
가만히 보면 대답의 내용이 만족스러운 것이 아니다.
자기의 질문을 불경스럽게 여기지 않고 성의껏 대답해준 것 자체에 대한 만족을 표한 것이다.
이처럼 까탈스럽고 껄끄러운 질문을 수용하는 것, 그리고 최대한 정성껏 대답하는 것이 비신자와의 만남, 또는 대화의 기본이다.